LA 레이커스가 헬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경기에서 패했다.
레이커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9~20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119-127, 8점차로 졌다.
이날 포틀랜드전은 레이커스에서만 20년을 뛴 브라이언트의 사망 이후 레이커스의 첫 경기였다. 레이커스는 지난달 29일 LA 클리퍼스와 홈 경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이틀 전 브라이언트의 충격적인 사망 소식으로 해당 경기를 연기했다.
레이커스 선수들과 관중은 이날 브라이언트의 선수 시절 등 번호 ‘8’과 ‘24’를 새긴 유니폼을 입고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테이플스 센터의 코트 근처 좌석 두 자리에는 24번, 그리고 유소년 농구 리그에서 뛰던 딸 지아나의 배번 2번을 새긴 유니폼과 함께 빨간색 장미가 놓였다. 브라이언트와 지아나가 지난해 12월30일 레이커스의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관전했을 때 앉았던 자리였다.
장내 아나운서는 레이커스 선수들이 입장할 때 모두를 “로워메리언 고교 출신의 24번 코비 브라이언트”라고 소개했다. 브라이언트 부녀를 비롯한 9명의 헬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24.2초간의 묵념 시간도 마련했다. 이어 브라이언트와 미국 농구 국가대표팀인 ‘드림팀’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가 선수 대표로 9명의 희생자 이름을 차례로 부른 뒤 눈물을 글썽이며 추모사를 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볼을 소유한 레이커스는 공격 제한 시간 24초를 그냥 흘려 보냈고, 포틀랜드는 8초 동안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을 범한 뒤 공격권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다시 한번 코비를 추모했다. 관중도 경기 중 ‘코비’의 이름을 부르며 레이커스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승리는 데미언 릴라드가 폭발한 포틀랜드가 가져갔다. 릴라드는 3쿼터에만 3점슛 6개를 포함해 23점을 몰아넣는 등 48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하산 화이트사이드도 30점 12리바운드를 보탰다. 레이커스는 앤서니 데이비스가 37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 제임스가 22점 8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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