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의심 못해 10여일간 부천시 등지 오가
국내에서 12번째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남성이 지난달 19일 일본에서 귀국한 뒤 같은 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10여일간 경기 부천시 등지를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1일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중국인 A(49)씨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천시에서 아내, 초등학생 딸과 함께 거주하는 그는 관광가이드로, 일본에 체류하다가 지난달 19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중국 외에 최초 2차 감염자인 일본 현지 관광버스 기사, 그 버스에 탔던 관광가이드와 접촉을 통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A씨는 버스 기사 등이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보건당국에 스스로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은 질병관리본부가 일본 보건당국을 통해서도 확인했다.
A씨는 신종 코로나 감염 유사 증상이 있었지만 최근 중국에 다녀오지 않아 신종 코로나 감염을 의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그는 10여일간 부천시 등지를 오가며 여러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분당 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 중이다.
부천시는 역학조사관과 함께 A씨 동선을 파악해 밀접 접촉자가 있는 것은 폐쇄하고 소독을 했다. 밀접 접촉자는 격리 등 조치했다. A씨가 오간 것으로 파악된 다른 지방자치단체, 접촉자에게도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시민들 안전과 불안 해소를 위해 동선 등 필요한 부분은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도록 하겠다”라며 “관련 매뉴얼 이상의 후속 조치와 지역사회 전파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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