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2차 감염된 6번째 확진자를 ‘보건소 종사자’라고 언급했다가 정정한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1일 “집권여당의 위기 대처 시스템이 고장이 나도 단단히 고장 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용찬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논평을 내고 “우한 폐렴에 감염된 6번 확진자가 ‘보건소 종사자’라는 이해찬 대표의 실언은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위기상황에 대한 집권여당의 인식과 대처 능력에 심각한 하자가 있음을 드러낸 중차대한 실언”이라면서 “이처럼 긴박한 상황에서 집권여당의 대표가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실망스러움을 넘어 지극히 위험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 시스템의 고장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만큼 이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실언 경위를 철저하게 파악해 고칠 것은 고치고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또 “집권여당은 위기를 해결하려는 진지한 자세는 보여주지 않은 채 이른바 ‘가짜뉴스’ 차단에만 열을 올리고 있으니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안타까움을 넘어 불안함마저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은 막중한 책무감을 가지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를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대표는 전날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다행히 2차 감염자는 보건소에 종사하는 분이 감염돼 아직 전반적으로 확산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가 ‘착각에 의한 실수’라고 정정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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