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라쓰’가 박새로이로 완벽 변신한 박서준을 필두로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JTBC ‘이태원 클라쓰’는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의 작은 거리에서 각자의 가치관으로 자유를 쫓는 청춘들의 ’힙‘한 반란, 그들의 창업 신화를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해당 작품은 첫 방송 전부터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주인공들의 캐스팅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31일 첫 방송된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박새로이(박서준)이 중졸 출신 전과자의 삶을 살게 된 전사와 함께 주변 인물들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등학교 시절 박새로이의 모습이 먼저 그려졌다. 광진고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박새로이는 ‘장가’ 출신 재벌 2세 장근원(안보현)이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히는 모습을 목격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섰다.
오수아(권나라)는 그런 박새로이를 만류하며 장근원이 박새로이의 아버지가 다니는 회사의 회장 아들임을 알렸다. 하지만 박새로이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장근원의 앞을 막아섰고, “재벌 2세면 양아치짓 해도 되는 거냐”고 독설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조차 장근원의 악행을 묵인했고, 장근원은 박새로이에게 “이 학교에서는 장근원이 법”이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분노한 박새로이는 결국 장근원에게 주먹을 날렸고, 학교를 찾아온 장근원의 아버지이자 ‘장가’의 회장 장대희(유재명)으로부터 “무릎을 꿇고 사과하면 퇴학을 면하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박새로이는 장대희의 제안을 거절하며 “소신있게 살아야 한다고 배웠다”며 자신의 생각을 떳떳하게 밝혔고, 결국 퇴학을 당함과 동시에 아버지 역시 장가에서 퇴사하는 신세가 됐다.
첫 방송에 앞서 지난 30일 열린 제작발표회 당시 원작 웹툰의 작가이자 드라마 대본 집필을 맡은 조광진 작가는 원작 웹툰과 드라마의 차이점에 대해 “원작을 만들 당시 서사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는데, 드라마를 통해 그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었다”며 “또한 인물들을 한층 디테일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주력했다”고 밝힌 바 있었다.
실제로 이날 베일을 벗은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웹툰에 비해 주인공들의 한층 더 깊어진 주인공들의 서사와 입체적인 감정선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마치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주인공들의 호연도 첫 방송을 ’순삭‘(순간삭제) 하게 만드는 포인트였다. 티저 공개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주인공 박새로이 역의 박서준은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첫 방송을 하드캐리했다. 특히 자칫 오글거리는 느낌으로 그려질 수도 있었던 ’소신 있는 청춘‘의 연기마저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벽 흡수한 박서준은 왜 그가 장르를 불문하고 활약 중인 ’흥행 킹‘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영화 ’마녀‘ 이후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뒤 첫 안방극장 도전작으로 ’이태원 클라쓰‘를 선택한 김다미 역시 짧은 출연으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안정적인 연기력과 신선한 페이스를 무기로 차세대 ’대세‘의 등장을 예고했다.
그런가하면 박서준의 첫 사랑으로 등장한 권나라는 전작들에서 보여 준 다소 무게감 있는 모습에서 탈피, 까칠하면서도 매력적인 새로운 ’첫사랑의 아이콘‘으로서의 가능성을 가늠케 했다.
’이태원 클라쓰‘는 첫 방송, 스토리의 큰 틀은 원작의 흐름을 따라가되 디테일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2D에서 3D로 구현되며 더해진 배우들의 매력은 드라마만의 매력을 가중시키는 차별점이 됐다. 이제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이태원 클라쓰‘는 흥행을 위한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했다. 과연 이들이 배우들의 매력과 원작과는 다른 특별함을 모두 이어가며 기분 좋은 성적표를 손에 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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