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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종 코로나 확진 1만명 육박… 미국서도 첫 2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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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종 코로나 확진 1만명 육박… 미국서도 첫 2차감염

입력
2020.01.31 19:11
수정
2020.02.01 00: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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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 끝나는 주말 고비… “해외 체류 우한 주민에 귀국 전세기”

英ㆍ러시아서도 첫 감염자 발생… 美, 中 전역 여행금지 권고

31일 중국 베이징의 한 고속철역에서 춘제 연휴 기간 고향을 다녀온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역사를 걸어나가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31일 중국 베이징의 한 고속철역에서 춘제 연휴 기간 고향을 다녀온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역사를 걸어나가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중국 본토 확진자가 하룻밤 새 2,000명 가까이 늘면서 1만명에 육박했다. 춘제(春節ㆍ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는 이번 주말에 연인원 십억명 이상의 이동이 예상돼 중국 정부엔 초비상이 걸렸다. 미국ㆍ유럽 등 전 세계 각국은 중국 여행경보를 상향조정하거나 중국 항공편을 축소ㆍ중단하는 등의 강화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1일 “0시 기준 전국의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9,692명, 사망자는 2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에 비해 확진자는 1,982명, 사망자는 43명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만 매일 확진자가 1,000여명씩 늘고 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때와 비교해도 당시 누적 확진자 5,300여명의 두 배에 달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다만 사망자 수는 당시(349명)보다 적다.

중국에서는 춘제 연휴가 끝나는 이번 주말이 1차 고비가 될 전망이다. 오는 2일부로 연휴가 끝나 전국으로 흩어졌던 귀성객ㆍ여행객이 베이징ㆍ상하이 등 대도시로 복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베이징시가 이날부터 모든 지하철역에서 발열 검사를 실시하는 등 지방정부들의 검역활동 및 이동 제한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후베이성 등은 자체적으로 연휴를 1~2주 더 연장한 상태다.

중국 외교부가 이날 해외 체류중인 우한 주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되는 상황이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주민들의 외유와 무관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우한에서 해외로 출국한 중국인ㆍ외국인은 10만명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해외 체류중인 자국민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도 30일(현지시간) 독일ㆍ일본 등에 이어 2차 감염이 확인됐고, 이탈리아(2명)도 감염국 리스트에 올랐다. 이어 31일 영국과 러시아에서도 첫 확진자가 2명씩 확인되면서 아프리카와 남미를 제외한 지구촌 전역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상태다.

미 국무부는 최고수준의 4단계 여행경보(여행금지 권고) 대상지를 중국 전역으로 넓혔고, 일본ㆍ독일 등도 여행경보 수준을 한층 높였다. 일본 정부는 오늘(1일)부터 14일 이내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시키는 고강도 대책까지 내놨다. 북한과 몽골에 이어 러시아도 중국을 오가는 열차 운행을 중단했고, 영국을 비롯한 주요국 항공사들의 중국편 축소ㆍ중단도 줄을 잇고 있다.

‘우한 패닉’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의 위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중국 전문가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CDC)의 유행병 전문가인 우준요(吳尊友) 박사는 관영 CCTV 인터뷰에서 중국 내 확진자 7,000여명의 분석 결과를 들어 “현재까지 30대 미만 사망자는 없으며 40대 환자의 치사율도 0.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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