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모병원 김영욱 교수, 어깨뼈 단면적 크게 늘어나 발병
어깨에는 팔을 움직이는 상완골(윗팔뼈)이 있고 그 위를 덮고 있는 견봉돌기(어깨뼈)가 있다. 어깨 힘줄은 윗팔뼈와 어깨뼈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팔이 자유롭게 움직이게 된다. 이때 힘줄이 어깨뼈와 충돌되면서 생기는 질환을 어깨충돌증후군이다.
레저와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아프다면 힘줄과 뼈가 충돌해 통증을 일으키는 어깨충돌증후군도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어깨충돌증후군을 알아내는 새 진단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김영욱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어깨뼈의 단면적을 통해 어깨충돌증후군의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덮고 있는 구조물인 어깨뼈와 팔뼈 사이가 좁아져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뼈와 힘줄(회전근개)이 마찰돼 통증이 생기는 병이다. 방치하면 회전근개 파열로 악화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어깨충돌증후군 진단을 위해 이전에는 어깨뼈 모양에 따라 편평ㆍ굴곡ㆍ갈고리ㆍ블록 등 4개 유형으로 구별했다.
김 교수는 “4개 유형을 실질적으로 구별하기 어려워 어깨충돌증후군의 주원인인 어깨뼈에 주목해 단면적을 계산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김 교수팀은 어깨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해 어깨뼈 단면적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어깨충돌증후군 환자에서 어깨뼈가 모양에 상관없이 비대해지는 ‘과골화증’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 즉 어깨뼈 면적의 증가가 어깨충돌증후군의 주원인이라는 걸 밝혔다.
김 교수팀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어깨충돌증후군 환자 95명과 정상인 126명의 MRI 촬영을 통해 어깨뼈 단면적과 진단의 정확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어깨충돌증후군 환자가 정상인보다 어깨뼈 단면적이 평균 42.24mm² 두꺼웠다. 또한 검사로 유병자를 골라내는 지표인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85.2%, 84.9%로 측정됐다.
김 교수는 “어깨 MRI를 이용해 어깨충돌증후군 진단의 정확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어깨충돌증후군에서 견봉돌기 단면적의 평가'라는 제목으로 SCIE 논문인 'Korean Journal of Pain' 1월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