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교, 인터넷 방송으로 졸업식 중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의 여파로 일선 학교에서 기존 졸업식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일부 학교는 인터넷 방송으로 졸업식을 진행해 화제다.
제주외고는 31일 제주한라대 한라아트홀에서 진행하려던 졸업식을 각 학급 교실에서 진행하기로 계획을 바꾸면서 인터넷 방송 트위치TV로 졸업식을 중계했다.
제주외고 측은 긴급 공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 관련, 국가 감염병 위기경보단계가 ‘경계’ 단계로 격상돼 오늘 이후 학사 일정이 긴급 조정된다”며 “졸업식을 학급별로 진행하고, 가족 이외 외부 축하객의 학교 방문을 지양해달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방송실에서 진행한 영상을 트위치TV로 방송하고, 졸업생들은 각 학급에서 영상을 시청했다.
제주 세화고에서는 학생들이 아프리카TV 채팅창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졸업식을 지켜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당초 졸업식 행사를 학내 체육관에서 진행하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각 학급에서 하기로 하면서 학생들이 사전에 준비한 프로그램만 인터넷 방송으로 공유하게 됐다고 한다.
국민의례, 학교장 축사 등은 교내 방송으로 간단하게 진행한 뒤 학생 편지 낭독, 담임 선생님 감사장 증정, 졸업생 축하 공연 등 일부 부대 행사를 아프리카TV로 실시간 송출했다. 방송 과정에서 받은 별 풍선으로 쌓인 소액의 돈도 기부하기로 했다.
제주 세화고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많은 인원이 한 장소에 모이면 바이러스가 어떻게 확산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교실에서 졸업식을 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을 실시간 영상으로 공유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아프리카TV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두 학교 외에도 광주지역 중·고교 7곳씩 총 14개 학교가 30일 졸업식을 모두 교실에서 치렀다. 교내 방송으로 졸업식을 중계하고 교실에 모인 학생들은 TV로 영상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변화는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학교 단체행사를 철회 및 연기해달라고 권고한 것을 감안해 학교 측에서 자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육부는 28일 박백범 차관 주재로 전국 17개 시ㆍ도 교육청 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학내 졸업식 등 단체행사를 가급적 자제하고 불가피할 때는 소규모 행사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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