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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연맹, 킵초게의 마법 신발 허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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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연맹, 킵초게의 마법 신발 허용할 듯

입력
2020.01.31 16:48
수정
2020.01.31 20:4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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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게가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네오스 1:59 챌린지에서 마라톤 풀코스(42.195㎞)를 1시간 59분 40초로 주파한 후 전광판을 가리키고 있다. 빈=AP연합뉴스
케냐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게가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네오스 1:59 챌린지에서 마라톤 풀코스(42.195㎞)를 1시간 59분 40초로 주파한 후 전광판을 가리키고 있다. 빈=AP연합뉴스

‘기술 도핑’ 논란이 일었던 엘리우드 킵초게(36ㆍ케냐)의 마라톤화가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도쿄올림픽 종료 전까지 더 이상 신발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지 못한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29일 세계육상연맹이 킵초게의 마라톤화인 나이키 줌엑스 베이퍼플라이를 전면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 대신에 도쿄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새로운 신발 기술 도입의 일시 중단을 밝히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맹의 공식 입장 발표는 이번 주말에 나올 예정이다.

가디언은 “앞으로 연맹은 해당 신발이 얼마나 다른 신발보다 이점을 주는지 종합적인 연구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또 “만약 이 신발이 엘리트 선수들에게 금지된다 하더라도, 나이키가 신발을 판매하는 데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발은 2016년 첫 모델 출시부터 논란의 중심에 서있었다. 신발 바닥에 삽입된 탄소 섬유로 만든 판에 탄력 효과가 있어, 달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신발 출시 이후 13개월 만에 마라톤 기록이 5개나 깨지기도 했다.

킵초게가 인류의 벽이라고 여겨진 ‘2시간 내 완주’에 성공하면서 비판은 거세졌다. 킵초게는 지난해 10월 영국 화학업체 NEOS가 인류 최초의 2시간 돌파를 위해 개최한 비공식 대회에서 신형 베이퍼플라이를 신고 1시간 59분 40초의 기록을 세웠다. 비록 비공식 기록으로 남게 됐지만, 육상계에선 큰 파장이 일었다. 결국 선수들은 기술도핑이라며 연맹에 이의를 제기했고, 연맹은 지난 15일 논의에 착수했다.

한편 도쿄올림픽에 나설 한국 선수들은 이번 결정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규정 상 마라톤화는 자유롭게 선택이 가능해, 이미 선수가 원하는 대로 신고 있기 때문이다. 한 육상계 인사는 “다만 선수가 킵초게 신발을 신고 싶어도, 협찬사가 제공하는 신발을 신어야 하는 경우가 있어 협찬사와 논의가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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