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젊은 피’ 이다현(19)이 다시 신인왕을 향해 성큼 다가서고 있다.
이다현은 지난 3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도로공사전에서 6득점(공격 성공률 57.1%)하며 팀의 3-0(25-19, 25-20, 25-22) 완승에 힘을 보탰다. 선발 출전했던 정지윤이 다소 부진하자 이다현은 1ㆍ2세트 교체 투입됐고, 3세트에는 아예 선발 출전해 활약했다. 특히 2세트 7-7, 16-16 등 팽팽한 접전 속에서도 야무진 속공(4득점)과 블로킹(2득점 2유효)으로 신인다운 패기를 선보였다. 지난 27일 1ㆍ2위간 대결이었던 흥국생명전에서도 5세트 듀스 긴박한 상황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 루시아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는 등 6득점 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다현은 시즌 초반 탄탄한 블로킹과 날카로운 속공으로 ‘정통 센터’의 모습을 보이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 올랐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점차 출전 기회를 잃었다. 지난해 신인왕이자 팀 선배인 정지윤이 강력한 시간차 공격의 무기로 중앙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다현은 지난해 12월 15일 인삼공사전부터 1월 23일까지 5경기 연속 무득점이었다. 12월 19일 GS칼텍스전에는 아예 출전조차 못했다.
그러나 정지윤이 최근 주춤하면서 이다현에게 다시 기회가 왔고, 코트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최근 (정)지윤이가 어디로 때려야 할 지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상대에게도 공격 루트가 읽히고 있다”면서 “(이)다현이의 경우 속공이 빠르다. 속공이 필요한 상황에서 교체 투입돼 잘 풀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잠시 숨을 고른 이다현이 재활약 하면서 신인왕에 성큼 다가서는 분위기다. 올 시즌 공격 38득점(40.9%)에 블로킹 23득점, 서브 4득점 등 65득점 중인데, 특히 이동 공격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리그 전체 6위(41.2%)다. 이다현이 중앙에서 힘을 보태면서 현대건설은 현재 팀 블로킹 1위(세트당 2.57개), 속공 1위(성공률 48.6%)를 달리고 있다.
이다현은 그러나 “박현주(흥국생명) 권민지(GS칼텍스) 등도 활약 중이어서 신인왕은 아직 모르겠다”며 몸을 낮췄다. 박현주는 시즌 초반 강력한 서브로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고, 최근에는 부상 중인 이재영을 대신해 왼쪽 공격수로 교체 출전하며 주전 경쟁 중이다. 권민지 역시 이소영 부상 기간 동안 팀의 왼쪽 빈 자리를 잘 메웠다. 이다현은 “(중앙여고 동창인) 현주와는 거의 매일 연락하지만, 신인상 얘기는 따로 안 한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출전 시간이 길어야 신인왕 후보에 오를 수 있다”면서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서 되도록 많은 경기에 투입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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