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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전 낙생 조합장, 재수 끝에 농협 중앙회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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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전 낙생 조합장, 재수 끝에 농협 중앙회장 당선

입력
2020.01.31 15:13
수정
2020.01.31 19: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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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 출신 회장… 영ㆍ호남 회장 시절과 차별화 꾀할 듯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실시된 신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실시된 신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조합장이 24대 농협중앙회 신임회장에 당선됐다.

3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실시된 신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이 당선자는 결선 투표에서 총 177표를 얻어 116표의 유남영 후보(전북 농협 조합장)를 61표 차로 따돌리고 신임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지역 조합장으로 구성된 대의원 간선제로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면 당선된다. 이 당선자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2위 득표자인 유 후보자와 결선 투표를 진행했다.

이 당선자는 지난 23대 회장 선거에서도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2차 투표에서 김병원 전 회장에게 역전패 당해, 회장직을 눈앞에 두고 분루를 삼킨 바 있다.

이성희 전 조합장의 당선으로 농협중앙회는 첫 경기지역 출신 조합장을 회장으로 맞게 됐다.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는 지역투표 성향이 강해 조합장 수가 많은 영남지역 후보가 그간 주로 회장직에 많이 올랐다. 김병원 전 회장은 호남 출신이지만 결선 투표에서 영남지역 후보의 지원 사격을 받아 승리할 수 있었다.

이 당선자는 최원병 전 회장 시절 농협중앙회 요직인 감사위원장을 7년 간 지낸바 있어 중앙회 사정에 밝다. 특히 첫 경기 출신으로 과거 영ㆍ호남 회장들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여러 새로운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 △농업인 월급제ㆍ농민수당ㆍ농업인 퇴직금제 도입 △하나로마트 미래 산업화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농협중앙회장은 480조원대 자산을 지닌 농협과 산하 계열사 인사ㆍ예산ㆍ감사권까지 행사하는 막강 권한을 가지고 있어 일명 ‘농민 대통령’으로 불린다. 이 당선자는 이날부터 회장 직무를 바로 수행한다. 23대부터는 회장 연임이 금지돼 4년 임기 후에는 퇴임해야 한다.

세종=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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