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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 종료의 그늘… SK하이닉스 지난해 영업익 87%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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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 종료의 그늘… SK하이닉스 지난해 영업익 87% 급감

입력
2020.01.31 14:05
수정
2020.01.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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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충북 청주 반도체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충북 청주 반도체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3% 줄고 영업이익은 87%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엔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의 절반에 그치고 당기순손익은 적자로 돌아서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수요가 되살아날 걸로 기대하면서도 “이전보다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생산ㆍ투자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1일 SK하이닉스의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7,127억원으로 전년(20조8,437억원) 대비 87%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2조164억원으로 87% 내렸다.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2017년 30조원, 이듬해 40조원을 돌파했던 매출은 전년 대비 33.3% 감소한 26조9,907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4.7% 급감한 2,360억원에 그쳐 시장 전망치(4,564억원, 에프앤가이드 집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1년 전엔 3조3,97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당기순손익이 1,18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 또한 3,800억원대 이익을 점쳤던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결과다.

이에 따라 4분기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전분기 7%에서 3%로 떨어졌고, 연간 영업이익률도 전년 52%에서 10%로 급감했다. 회사는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고객들의 재고 증가와 보수적 구매 정책으로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며 실적 악화 이유를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는 반도체 수요가 점차 회복되며 ‘상저하고(상반기는 낮고 하반기는 높음)’의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은 서버 증설과 5세대(5G) 스마트폰 확산, 낸드플래시는 개인용 컴퓨터(PC) 및 데이터센터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에 각각 힘입어 매출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회사는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간 D램 출하량을 전년 대비 10%, 낸드플래시는 40%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다만 이러한 긍정적 예측을 자신하기엔 시장 상황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크다며 기본적으로 보수적 경영 전략을 견지할 뜻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 및 투자 전략을 보다 신중하게 운영하고, 신속한 공정 전환과 차세대 제품의 차질없는 준비로 원가 절감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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