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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한 여성 51% “과거 경력 인정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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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한 여성 51% “과거 경력 인정 못 받아”

입력
2020.01.31 14:07
수정
2020.01.3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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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설문

지난해 개봉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한 장면. 출산 이후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회사를 그만둔 김지영은 가사노동과 육아를 온전히 떠맡으며 아내, 어머니의 역할에 충실히 복무한다. 자신의 꿈을 미뤄가며 희생했지만 돌아오는 건, 팔자 좋은 아줌마라는 멸시 어린 시선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 개봉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한 장면. 출산 이후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회사를 그만둔 김지영은 가사노동과 육아를 온전히 떠맡으며 아내, 어머니의 역할에 충실히 복무한다. 자신의 꿈을 미뤄가며 희생했지만 돌아오는 건, 팔자 좋은 아줌마라는 멸시 어린 시선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취업한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 과거에 일한 경력을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30~54세 여성 중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취업 여성 1,01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재취업한 일자리 입사 시 경력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응답 비율이 51.9%에 달했다. 개발원 관계자는 이날 “여성의 경우 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 기간 때문에 경력 인정을 받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설문 결과, 재취업한 여성이 출산 후 새 일자리를 얻기까지 걸린 경력 단절 기간은 평균 4.2년에 달했다. 재취업의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경력 단절로 인한 일 공백’(16.2%)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들이 경제활동을 위해 제일 바라는 것은 ‘연령차별 금지’(16.6%)였다.

경력 단절을 겪고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들은 어렵게 새로 들어간 일자리에 마음을 좀처럼 두지 못했다.

설문 응답자 열 명 중 세 명이 ‘1년 이내 현재 일자리를 그만둘 계획’(30.5%)이라고 답했다. 재취업한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로는 ‘직장이나 직무가 전망이 없다’(16%)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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