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1년7개월 남은 교수 임명…최 총장 차기 노린 듯
정경심 교수 표창장 위조 논란 때 진상조사위원장 지내
동양대학교 법인인 현암학원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최성해 총장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후임 총장으로 권광선(64)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신임 권 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딸의 표창장 위조 논란 당시 최 전 총장의 지시로 지난해 9월4일∼9일 꾸려진 대학의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당시 권 위원장은 조사결과 발표에서 “관련 서류들이 검찰로 이관된 상태고, 교직원들도 모두 퇴직하거나 바뀌어 조사에 물리적 한계가 있었다”며 알맹이 없는 조사결과를 발표해 논란을 불렀다.
대학에 따르면 신임 권 총장은 내년 8월이 정년으로 경영과학과장, 부총장을 지냈다.
4년 임기의 총장을 정년을 1년 7개월 남긴 교수를 임명함에 따라 대학 일부에서는 최성해 전 총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설이 나온다. 최 전 총장이 차기를 노리기 위해 공석을 채울 관리형 총장을 밀었다는 지적이다.
최 전 총장은 지난달 19일 교육부가 총장 학위 3개가 가짜로 확인됐다며, 학교법인에 해임에 준하는 징계를 내리도록 요구하자 일주일 후 사직서를 냈다.
최 전 총장은 법인 이사장에게 “총장이 해임되면 대학에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사직서를 처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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