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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졸업식도 몰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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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졸업식도 몰아냈다

입력
2020.01.31 11:39
수정
2020.01.3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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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대학 학위수여식 취소 러시… 초중고는 학부모 없이 학급단위로

대구 수성대 학위수여식 취소.
대구 수성대 학위수여식 취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지역 대학들이 학위수여식을 잇따라 취소하고, 초중고는 학부모 없이 교실단위로 열기로 하는 등 졸업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수성대는 2월 7일 열기로 한 학위수여식을 지난 29일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교육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를 ‘경계’로 상향조정한 데 따른 초치다.

대신 졸업생과 가족들이 개별적으로 졸업을 축하할 수 있도록 6~14일까지 학위복은 빌려준다는 방침이다.

다른 대학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북대는 지난 30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긴급대책위원회를 열어 2월 21일 대강당에서 열기로 한 졸업식 취소여부를 논의했다. 주말 추이를 지켜본 뒤 2월3일 취소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지만, 31일 7번째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산추세가 계속되고 있어 취소가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계명대는 18일 학부, 19일 대학원 학위수여식을 열기로 했으나 이런 추세라면 취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계명대는 2월 3일부터 1주일간 중국인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단기심화과정도 취소했다. 또 방학때마다 중국 현지에서 실시해 온 입시설명회도 이번 겨울방학 때는 보류했다.

경북대에는 800여명, 계명대엔 1,00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영남대 등 다른 대학들도 사태를 주시하며 학위수여식 개최 여부를 고민 중이지만, 대부분 취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가 학위수여식이 취소됨에 따라 대학원 졸업자들을 중심으로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부졸업식에는 학과 대표 정도나 참석하기 때문에 서운한 정도가 약하다. 하지만 박사는 다르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총장이 일일이 졸업생들에게 학위기를 수여하는, 영광의 순간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강을 한 달 가량 앞둔 대학들은 중국인 유학생의 귀국을 앞두고 새로운 고민도 안게 됐다. 계명대 등은 이들에 대해 귀국 후 14일간 자가격리, 등교중지 조치할 예정이다.

대구ㆍ경북지역 초중고 졸업식도 강당 대신 교실별로 열도록 했다. 축하해주러 온 친지 없는 졸업식이 열릴 전망이다.

대구시교육청은 학생ㆍ교사와 외부인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기조 아래 강당은 전면 금지, 교실에서 학부모 등 참관도 최소화할 것을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 또 졸업식 참석자들은 모두 발열체크를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해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은 통제 범위내에 있지만, 주거는 따로 하는 친인척들은 알 수가 없어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할 수밖에 없다”며 “1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는 원칙적으로 모두 취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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