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3총선 앞두고 선거 유니폼 대신 꺼내 입은 민방위복
더불어민주당이 ‘민방위복’을 꺼내 입었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20여명의 참석자들은 일제히 노란색 점퍼를 착용하고 회의에 참석했다. 이후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특별위원회’에서도 참석자 전원의 드레스 코드는 ‘민방위복’이었다. 정부 부처 장관들이야 민방위복 차림이 익숙하지만 국회의원의 민방위복 차림은 이례적이다.
이날 카메라에 포착된 여당 의원들의 모습에서 눈에 띈 것은 민방위복 자체보다 ‘심한 구김’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맞아 처음 지급 받은 옷을 급하게 입었거나 옷장 속에 ‘아주 오래’ 모셔두었던 까닭일 것이다. 어쨌든 정부 부처 공무원들의 ‘각 잡힌’ 민방위복에 비하면 왠지 허술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거기다 재난 현장도 아닌 국회 회의장에서 여당의원들이 구겨진 민방위복을 단체로 입고 있는 장면은 ‘보여주기 식’이라는 의심을 사기 충분해 보인다.
한편,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인재영입에 이어 본격적인 공천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시기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4ㆍ15총선을 앞두고 ‘선거 유니폼’을 꺼내 입어야 할 시기임에도 코로나바이러스에 발목이 잡혀 구겨진 민방위복을 입어야 하는 정치권으로서는 답답하고 초조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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