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농현상과 인구감소 등으로 전남지역에서 올해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40곳에 이르고, 26곳은 ‘나 홀로 입학식’이 열릴 예정이다.
특히 오는 3월 개학을 앞두고 유치원과 초등분교 등 5곳이 폐교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2020학년도 초등학교 취학 예정자는 22개 시ㆍ군에서 1만5,070명으로, 지난해(1만6,415명)보다 1,345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농어촌 소규모 학교를 중심으로 신입생이 없어 3월 입학식을 치르지 못할 처지에 놓인 학교는 여수 여안초와 거문초, 나주 반남초, 곡성 삼기초, 장흥 관산남초, 강진 북초, 해남 현산남초, 신안 팔금초 등 본교 8곳과 분교 32곳 등 총 40곳, 중학교 1곳 등 41곳에 이른다.
신입생이 단 한 명뿐인 ‘나 홀로 입학식’도 26곳에 이른다. 초등학교 중 본교 13곳, 분교장 10곳 등 23곳에 이르고, 중학교도 고흥 봉래중 등 총 3곳이다.
이처럼 신입생이 아예 없거나 한 명뿐인 학교가 지난해보다 30% 가량 증가했다. 이는 출산율 감소 등으로 전남지역 초ㆍ중ㆍ고 학생수 20만명이 붕괴되고, 섬 학교와 섬 학생수 비중이 각각 10.8%, 1.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폐교(원)도 잇따라 신안 증도초 병풍도 분교와 병설유치원, 여수 여남중 안도분교, 완도 군외초 불목분교장과 병설유치원은 학생이 없어 문을 닫거나 폐교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재학생이 한 명도 없이 휴교 중인 학교도 목포 2곳, 신안 4곳, 여수 3곳 등 모두 14곳에 이른다.
학생 늘리기에 심혈을 기울이며 전교생에게 집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 화순 아산초나, 강진 옴천초가 ‘산촌 유학’이라는 자연친화적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적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지역 전반에 불어 닥친 인구절벽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한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장석웅 교육감의 전남교육 정책에도 불구하고 신입생이 없을 경우 재학생 감소로 이어지다 결국 문 닫는 안타까운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며 “지역특성을 살린 작은 학교 모델을 만들고, 농어촌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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