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일대에 체류 중인 교민들이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 368명이 정부가 보낸 전세기를 타고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31일 귀국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6시 5분 우한 텐허공항에서 대한항공 KE9884편 보잉747 여객기를 타고 출발해 오전 8시쯤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검역이 길어진 탓에 도착 시각은 예정보다 2시간 정도 지연됐다. 이들은 일반 입국장이 아닌 별도로 마련된 에어사이드(항공기 운항과 관련된 보안 구역)를 통해 입국했다. 교민들 이외에도 이들의 탑승을 지원한 정부 신속대응팀과 대한항공 승무원 등도 함께 돌아왔다.
귀국한 교민들은 경찰 버스를 타고 김포공항에서 임시숙소로 이동한다. 이들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격리 조치될 예정이다.
이들은 방역원칙에 따라 건물 밖으로 나가는 등 외출도 할 수 없고 외부인의 면회도 금지된다. 12세 이상은 1인 1실을 사용하고, 12세 미만 어린이는 가족과 함께 방을 쓰게 된다. 각 방에는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갖춰져 밖으로 나오지 않고 생활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애초 정부는 귀국 의사를 밝힌 교민 720명을 데려올 방침이었으나 중국의 비협조로 절반가량의 교민들만 먼저 귀국하게 됐다. 우한에 남게 된 300여명의 귀국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현지에 체류 중인 국민들의 귀국을 위한 추가 임시 항공편이 조속히 운항될 수 있도록 중국 측과 적극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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