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에서 강렬한 악역을 소화해내면서 호평을 이끈 문정희가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로 돌아온다.
JTBC 새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이하 ‘날찾아’)에서 문정희는 목해원(박민영)의 이모이자 전직 베스트셀러 작가인 심명여 역을 연기한다.
“전작 ‘배가본드’의 역동적인 느낌과 상반된 분위기의 드라마”라고 말문을 연 문정희는, “원작의 서정성 때문인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온 작품”이라며 ‘날찾아’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심명여는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라는 문정희의 소개처럼 명여는 자존심 때문에 속내를 잘 털어놓지 않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인물이다.
그녀가 밥 먹듯 하는 말은 “아니요. 됐어요. 하지 마세요.” 단 세 마디만으로도 사람들에게 벽을 치고 살아가는 그녀가 얼마나 냉정한지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차가움 속에도 따뜻함이 내재되어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 문정희의 설명. 이를 “무심함 속에 느껴지는 애정”이라고 표현했다.
명문대 문예창작과를 나온 재원으로 젊은 시절 이름을 날렸던 명여. 하지만 40대가 되어 모든 것을 관두고 불현듯 북현리로 내려왔을 때는 누구보다 뜨겁게 살았던 만큼 차갑게 식어있었다.
문정희도 이 점에 집중했다. 뜨거웠던 과거와 차가운 현재를 구분하기 위해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많이 상반되도록 스타일링 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시간의 간극을 “연기로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밝힌 문정희에게선 내공 깊은 배우의 자신감이 여실히 드러났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화려했던 과거와 북현리에서 펜션 호두하우스를 운영하는 조용한 현재를 대비되게 그려낼 문정희표 심명여에 기대감이 쏠리는 대목이었다.
그녀의 심명여가 기대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날찾아’는 ‘연애시대’ 이후 문정희와 한지승 감독의 두 번째 만남이기 때문이다.
“한지승 감독님은 ‘연애시대’ 때 너무나 감성적인 작품을 내게 선물하신 분”이라고 전한 문정희는 “벌써 12년 전이지만, 자주 작품을 한 것처럼 편하게 디렉션을 받고 나눌 수 있는 좋은 현장이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현장에서부터 전해져 오는 따뜻함은 이번 작품 역시 “한지승 감독님 특유의 섬세한 인물 감정선이 잘 드러나는 따뜻한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단언할 수 있는 이유였다.
끝으로 문정희는 “‘날찾아’는 겨울의 끝에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보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겨울은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더욱 추운 것처럼 겨울의 끝에 서있는 ‘날찾아’ 속 인물들 또한 차가움의 절정에 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인물들의 심리”에 주목해서 보면, 겨울에서 봄으로 나아가는 모든 이들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
“뭉근한 자극이 더 오래 남을 그런 드라마”라는 문정희의 비유는 봄의 온기를 오래 전할 ‘날찾아’를 하루 빨리 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한편, ‘날찾아’는 ‘검사내전’ 후속으로 다음 달 24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김한나 기자 gkssk124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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