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따라 추경ㆍ금리인하도 검토해야”
현대경제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 여파로 2020년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0.1~0.2%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유행 때와 같은 ‘슈퍼 추경’이나 기준금리 인하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30일 현대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국 경제 파급 영향’을 발표, 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단기에 금융시장은 물론 국내 관광과 소비지출, 수출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 메르스 유행 때도 국내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했고 국내 소비도 위축된 바 있다. 또 중국 경제활동의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한국의 수출액 감소도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우한 폐렴 확산이 현재처럼 중국 내부에 집중되는 경우 2020년 1분기의 전년 동기대비 경제성장률이 0.2~0.3%포인트, 연간 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 압력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우한 폐렴이 한국에서 추가로 확산된다면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0.6~0.7%포인트, 연간 최대 0.2%포인트 하락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인한 경제 영향을 최소하기 위해 민간의 경제심리 위축 방지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상황 전개에 따라 단계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내수 경기가 급랭할 경우를 전제로 2015년 11조5,000억원 규모의 ‘메르스 추경’과 같은 경기부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통화정책 면에서도 심리적 안정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현재 한국 경제 상황이 2013년 1분기에서 2015년 2분기까지 2년 반 동안의 더블딥(경제가 경기 침체 후 짧은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 국면에서의 주변 여건과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 당시 메르스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가 다시 하강 국면에 빠진 바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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