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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 “중국 신종 코로나, 미국 일자리 회복시킬 수도”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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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 “중국 신종 코로나, 미국 일자리 회복시킬 수도” 발언 논란

입력
2020.01.31 01:08
수정
2020.01.3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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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했던 윌버 로스 미 상부장관. 다보스=AFP 연합뉴스
이달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했던 윌버 로스 미 상부장관. 다보스=AFP 연합뉴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최근 중국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 “미국 내 일자리 회복을 도울 수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그의 발언이 매우 부적절하고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로스 장관은 30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면서 “하지만 사실 (신종 코로나 확산이) 미국이나 멕시코 등 북미 지역 일자리 회복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 위험 요소를 고려해 생산 시설을 재배치할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최근 주요 기업들이 중국에서 영업을 중단하고 여러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감축 혹은 잠정 중단하는 상황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그는 “기업들이 중국 사업을 중단하고 다른 곳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직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발령하지 않았지만 이미 여러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가 발병한 중국을 대상으로 출입국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경제 규모가 미국 다음으로 큰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교류 위축으로 인한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에서만 신종 코로나로 170명이 숨진 상황에서 로스 장관의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의 확산과 경제적 문제를 연결하는 과격한 발언은 중국 등이 신종 코로나 상황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게 보건 전문가들의 비판이다. 조지 벤자민 미국 공중보건협회장은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신종 전염병은 투명한 정보가 필수인데 이런 무책임한 발언으로 인해 정보가 개방되지 못하면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숨질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WP는 이번 로스의 발언이 최근 중국 정부와 화해 분위기에 접어든 백악관의 행보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시진핑 중국 주석의 신종 코로나 대응을 칭찬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앞서 이달 15일에는 무역전쟁을 시작한 지 18개월만에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합의의 골자는 중국이 앞으로 2년에 걸쳐 2,000억달러(약 23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 구입하고 대신 미국은 지난달 예정됐던 추가 관세를 철회하는 내용이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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