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총리가 방송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해 과도하게 공포를 느끼지 말라며 마스크를 쓴 취재진이나 공무원들을 내쫓겠다고까지 위협했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우한 출신의 60세 중국인 남성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P통신에 따르면 훈 총리는 30일 TV 방송으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우리 국민들이 직면한 진짜 질병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부정확한 정보로 인한 공포”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온라인상에서 무책임하게 공유하는 사람들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생겼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총리가 마스크를 쓰지 않는데 왜 여러분이 마스크를 써야 하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훈 총리의 과격 발언은 ‘친(親) 중국’ 정치적 성향에 따른 것으로 AP는 분석했다. 훈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많은 원조와 투자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평소 캄보디아는 말레이시아나 베트남 등과 갈등을 빚는 남중국해 영토 논란에서도 중국을 지지한다. 그는 이날도 중국과 캄보디아를 오가는 항로를 막을 계획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칫 국가 경제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훈 총리는 또 자국민들에게 중국인을 차별하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 노력을 칭찬했다. 그는 “아직 아무도 신종 코로나로 사망하지 않았고 감염된 캄보디아인도 없다”고 강조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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