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생활가전 사업의 선전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3년 연속 60조원대를 달성했다. 다만 마케팅 비용 등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10%가량 줄어들고 지분법 이익 급감으로 순이익은 88% 급락했다.
LG전자는 30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 62조3,062억원, 영업이익 2조4,6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보다 1.6% 늘어 2017년의 사상 최고 실적(61조3,963억원)을 2년 만에 경신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2조7,033억원) 대비 9.9% 감소했다. 특히 연중 6,500억~9,000억원 수준이던 분기별 영업이익이 4분기 1,018억원으로 떨어졌다. 당기순이익(1,799억원)은 LG전자가 최대주주(37.9%)인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로 지분법 이익이 줄어든 탓에 전년 대비 87.8% 급감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생활가전(H&A) 부문이 매출(21조5,155억원) 20조원을 돌파하며 선전했다. 이 부문은 1조9,96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체 영업이익 대부분을 책임졌다. TV가 주축인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도 전년에 이어 16조원대 매출(16조1,51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HE부문 영업이익(9,801억원)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35% 줄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은 연간 1조원대(1조99억원) 적자를 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 적자 폭은 전분기(-1,612억원)의 배를 넘는 3,322억원이었다.
LG전자는 올해 실적에 대해 “글로벌 시장 수요 정체와 국제 정세 불안에 따라 사업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프리미엄 및 수익 기반의 성장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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