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영장청구 안 해… 제보자 김상교도 성추행 혐의 기소
검찰이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촉발된 사건과 관련해 그룹 빅뱅 출신 승리(30ㆍ본명 이승현) 등 총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버닝썬 사건을 언론에 처음 알린 김상교(30)씨도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30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승리 등 버닝썬 사건과 연루된 관계자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승리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단계에서 한 차례, 검찰 단계에서 한 차례 등 두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두 번 모두 기각됐다.
버닝썬에서 홍보 이사를 맡았던 승리는 해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양현석(51)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여러 차례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전 대표와 미국에서 도박 자금으로 달러를 빌렸지만 이를 신고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연예인, 지인들과 나눈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음주운전을 적발한 경찰에게 뇌물을 건네려 했다고 언급한 가수 최종훈(30)도 뇌물공여의사표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버닝썬 스캔들은 2018년 12월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연예인들의 비리, 경찰과 연예계 유착 사건으로 퍼진 사건이다. 당시 클럽에서 폭행을 당한 김상교(30)씨가 언론에 버닝썬 클럽 내 마약, 성폭행 의혹을 제보하고 나섰지만, 김씨 역시 사건 당일 저지른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승리와 함께 상습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양 전 대표 사건은 관할권이 있는 서울서부지검으로 이송됐다. 성매매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1) 등 4명에 대해서는 약식명령을 청구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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