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와 완전 차단된 채 14일간 충남 아산, 충북 진천 공무원시설서
중국 우한(武漢) 교민들을 격리 수용할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은 모두 공무원 교육을 담당하는 국가 시설이다.
인재개발원에 따르면 교민들이 묵는 객실은 현재 직원들도 전부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객실 외에는 별다른 장치가 설치된 것은 없으면 “절간처럼 고요하다”은 전언이다.
경찰 간부 후보생과 간부 승진자를 교육하는 경찰 인재개발원은 2009년 11월 개관했다. 아산시청 등 도심에서 7.5㎞ 가량 떨어진 초사동 황산 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174만㎡ 부지에 생활관, 후생관, 체육단련장 등을 갖췄다. 수용 가능 인원은 최대 1,276명이다. 2인 1실 규모인 638개의 방은 각각 샤워실, 세탁물건조실을 완비했다. 방 전면은 오픈 발코니로 시공됐고 개인침대, 수납공간까지 구비돼 혼자 편안하게 지내기에 모자람이 없다는 게 관계당국의 설명이다.
여기에 식당과 체육관까지 갖추고 있어 식사와 건강진단 등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전세기가 착륙할 김포공항과의 접근성, 1시간 안에 닿을 수 있는 종합병원이 여러 곳에 있는 점 등 입지 여건도 수용시설로 낙점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은 진천군 덕산읍과 음성군 맹동면에 걸쳐 조성된 충북 혁신도시 13만 3,000㎡에 2016년 준공됐다. 국가ㆍ지방 공무원 교육을 담당하는 이곳은 4만 3,000㎡규모의 건물에 강의동과 기숙사, 체육시설을 두루 갖췄다. 우한 교민들이 생활할 기숙사는 1~4인실 219개로 최대 519명을 수용할 수 있다. 장애인 전용 방도 9개나 구비돼있다. 기숙사는 건축된 지 3년밖에 안된 최신 시설로, 각 방마다 개인침대, 욕실이 갖춰져 있다. 한 번에 404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갖추고 있어 대규모 인원의 숙식이 가능하다.
정부에 따르면 우한 교민들은 이들 시설에 분산 배치돼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채14일 간 정부 지원단과 함께 24시간 생활할 예정이다.
교민과 정부 지원인력은 일체의 외출은 물론 가족 면회도 금지되며, 숙식을 모두 시설 안에서 해결한다.
수용자는 1인 1실을 쓰면서 상호 접촉이 원칙상 금지된다. 개별 공간 밖에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생활하고, 식사는 각자 방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샤워와 화장실 이용도 개별 공간에서 해야 한다. 격리기간 중 우한 폐렴 발병이 의심되는 사람은 가장 가까운 국가지정 격리 병동으로 이송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정부 지원단에는 국립의료원 소속 의사, 국방부 소속 군의관과 간호장교 등이 포함돼 격리기간 귀국자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동시에 심리적인 부분까지 지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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