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보미 17명, 중국 다녀왔다 여가부에 자진신고
‘딸 유치원 하원을 도와주는 돌보미 선생님이 설 연휴 기간 대만을 여행하고 귀국하셨다고 하네요. 열도 없고 공항도 잘 나왔다고 하는데 아이 맡겨도 될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2차 감염자까지 나오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인터넷 맘카페 등에서는 감염증 발병 지역을 방문한 아이돌보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아이돌봄서비스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여가부는 29일 아이돌봄 서비스를 받는 이용가정과 아이돌보미들에게 우한 등 중국을 다녀온 경우 돌봄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아이돌보미 중 17명이 최근 중국을 다녀왔다고 자진신고했고, 여가부는 이들이 당분간 돌봄서비스에 참여하지 않도록 했다.
중국 방문력이 있는 아이돌보미 17명이 중국 내 어떤 도시나 지역을 다녀왔는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이들 모두 감염증이나 의심 증세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여가부는 밝혔다.
현재 아이돌보미서비스에 참여하는 아이돌보미는 2만4,677명이며, 서비스 이용가구는 7만485곳으로 전국 220여 기관을 통해 돌봄 서비스를 받는다. 여가부는 추가로 중국 방문력이 있는 아이돌보미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한편 여가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 수칙 및 대응요령 안내 등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모든 아이돌보미와 이용가정에 ‘감염병 예방수칙 및 대응요령’을 안내했고, 아이돌보미 집담회 등 집단 행사 개최 자제, 돌보미 본인 또는 가족이 중국을 방문한 경우 활동 중지 등의 지침을 마련하여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휴원‧휴교로 돌봄 공백이 발생한 경우 이용요금에 대한 정부지원을 허용하는 한편, 즉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전국 청소년 관련 기관ㆍ시설에도 우한 폐렴 예방 수칙 및 대응요령을 안내하고, 종사자 및 이용 청소년 대상 자체교육 등을 강화하도록 요청했다. 특히, 다수가 참여하는 집단 활동 프로그램 진행 전에 ‘셀프 체크 카드’를 이메일로 발송해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있는 참가자에 대해서는 사전 확인 후 행사 참여를 자제하도록 할 예정이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