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전지훈련 중 교통사고로 숨진 사이클 유망주 엄세범 선수
“사고 현장 증거 부족해” 목격자 제보 달라 SNS로 호소
태국 전지훈련 중 교통사고로 숨진 사이클 유망주 엄세범(19)의 사인 규명 운동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벌어졌다. 엄세범의 어머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해 “아들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호소했다. 여러 누리꾼들도 사고 현장을 목격한 이를 찾도록 도와달라며 SNS에 소식을 공유했다.
자신이 엄세범의 모친이라고 밝힌 이는 30일 치앙마이 여행 관련 한국인 커뮤니티 ‘아이러브 치앙마이’에 “아들을 잃은 엄마”라며 “눈물로 호소 드린다. 제발 목격자 분이나 차량 블랙박스에 어떠한 사고 현장이라도 찍힌 부분이 있으면 제발 제보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가해 차량 운전자는 제 아들을 치고 바퀴로 또 한 번 밟고 지나갔다. 만약 브레이크 한 번만 밟아줬어도 제 아들은 안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들 윗도리에 바퀴 자국이 선명하게 나있는데도 발뺌을 하고 계속 말을 번복하고 있다”며 “원통하고 분통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이클팀에 따르면 엄세범은 지난 28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태국 치앙마이에서 다운힐 훈련을 하던 중 내리막 커브 길에서 마주 오던 현지인 차량과 부딪혔다. 사고로 의식을 잃은 엄세범은 구급차로 이송되던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에도 지난 29일 엄세범의 사고 소식을 전하며 “현장에서 사고 장면을 목격한 사람 또는 관련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646회 이상 공유되며 빠르게 퍼지고 있다.
같은 날 치앙마이 여행 관련 한국인 커뮤니티에서도 “안타까운 한국인 사고사 목격자를 찾는다. 주변 태국인에게 알려달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을 작성한 치앙마이 여행 커뮤니티 관리자는 “사고 현장은 산길이라 폐쇄회로(CC)TV가 없으며 차량 블랙박스도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차량 가해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모든 조사에 대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했는지는 증거가 부족해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커뮤니티 관리자는 “주변 태국인들에게 페이스북 관련 자료를 공유해달라. 사이클 유망주가 안타깝게 숨졌다. 사건이 제대로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엄세범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 주니어 사이클 트랙 선수권대회에 중장거리 국가대표로 출전해 2관왕에 오르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는 이 대회 개인추발 결승에서 3㎞ 3분 17초 539로 아시아 주니어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