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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후폭풍... ‘두 배 폭증’ 야생 멧돼지 도심 출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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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후폭풍... ‘두 배 폭증’ 야생 멧돼지 도심 출몰 비상

입력
2020.01.30 16:52
수정
2020.01.30 18:3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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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급습 피해 안전 대책 마련 시급

119 요원 등이 지난 11일 대구시 수성구 인근 산에서 멧돼지를 포획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119 요원 등이 지난 11일 대구시 수성구 인근 산에서 멧돼지를 포획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집 마당에 멧돼지가 들어왔어요!”. 지난 14일 대구시 동구 불로동. 한 시민이 깜짝 놀라 119에 전화를 걸었다. 119 구조대와 함께 출동한 경찰은 집주인을 밖으로 대피시켰다. 그 뒤 바로 멧돼지를 총으로 사살했다. 멧돼지가 100kg은 족히 더 나가 보여 도저히 포획이 불가능했다는 게 당시 상황을 보고 받은 소방청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해 10~11월엔 세종시와 부산시의 도심엔 멧돼지 4~15마리가 떼로 출몰했다. 그야말로 ‘난리’였다. 119 생활안전과 관계자는 30일 “야생 멧돼지는 주로 무리 지어 이동해 멧돼지 떼 출몰 신고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멧돼지의 출몰이 폭증해 도심에 비상이 걸렸다. 야생동물의 급습으로 시민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멧돼지 출몰 119 신고로 출동한 건수는 6,253건에 달했다. 2018년 2,849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0~12월 사이 멧돼지 출몰 신고 건수는 3,68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네 배 이상 폭증했다.

멧돼지의 도심 출몰이 잦아진 이유는 환경 파괴 탓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개발로 인해 멧돼지 서식지는 크게 줄었다. 이 상황에서 번식력이 강한 멧돼지의 개체수가 증가했고, 먹이를 찾으러 산에서 도심으로 내려오는 사례가 급증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짝짓기를 하는 동절기엔 영역 싸움으로 도심 출몰 경우가 더욱 잦다”며 “멧돼지와 직접 마주쳤을 때는 뛰거나 소리치지 말고 침착하게 해당 장소를 벗어나 신고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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