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공직자윤리위, 총 25명 고위공직자 수시재산등록사항 공개
조윤제 주미대사가 총액 가장 많아 58억214만원
재산을 허위 신고했다는 혐의를 놓고 검찰과 다투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53억4,859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0일 관보를 통해 지난해 10월 2일~11월 1일 임용된 조 전 장관을 포함한 고위공직자 총 25명의 수시재산등록사항을 공개했다.
작년 10월 14일 취임 35일 만에 전격 사퇴한 조 전 장관은 본인 명의의 서울 서초구 아파트(10억5,600만원)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소유인 서울 성북구 상가(7억9,159만원)를 포함해 53억4,85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해 3월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재직 당시 신고한 재산(54억7,645만원)보다는 1억2,786만원 줄어든 액수다.
조 전 장관은 본인과 정 교수, 어머니, 두 자녀가 소유한 예금 31억7,153만원도 신고했다. 여기에는 정 교수와 두 자녀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에 출자한 10억5,000만원이 포함됐다. 정 교수가 9억5,000만원을, 두 자녀가 각 5,000만원씩 출자했다. 검찰과 재산 허위 신고를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부분이다.
조 전 장관은 작년 9월 2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이후 11시간 동안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코링크PE 투자가 불법이라 생각했으면 신고를 했겠느냐”며 “재산을 한 번도 숨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재산 신고로 드러난 투자금 10억5,000만원 외에 8억원의 추가 투자금이 있다고 보고 있다.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 임명 이후 이뤄진 세 차례의 재산 신고에서 이 사실을 숨겼다면서 허위 신고 책임을 묻고 있다.
이번 재산신고액에는 정 교수가 소유한 사인간채권 3억원과 채무 3,333만원도 포함됐다.
한편 조윤제 외교부 주미합중국대한민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는 58억214만원을 신고해 이번에 재산을 공개한 공직자 중 재산신고액이 가장 많았다.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서울 서대문구 단독주택(16억원)과 모친 소유 서울 강남구 아파트(6억3,592만원), 가족 소유 예금 10억6,542만원 등이다.
이밖에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은 51억1,681만원을, 박준성 전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36억4,977만원, 박춘란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17억650만원 등 재산을 신고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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