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에서 시민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LG 배재준(26)이 심판대에 오른다. 피해자와 합의해 법적 처벌은 면했지만 야구선수로서의 징계가 남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배재준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연다. 복수의 목격자와 서울 용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배재준은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여자친구 아파트 인근에서 여자친구와 다투다 이를 말리던 시민을 폭행했다. 당초 배재준은 여자친구와는 단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보도됐지만 실제로는 데이트 폭력 정황까지 포착됐다. 다만 여자친구 가족이 신고를 꺼려 이 부분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단순 폭행은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하지 않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한다.
LG는 KBO의 상벌위 징계 후 구단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LG로부터 소명서를 설 직전에 받아 늦어졌다”고 전했다. 호주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배재준은 2군 캠프 합류도 불발됐다. 이규홍 LG 사장이 신년하례식에서 경고의 메시지를 띄운 만큼 임의탈퇴가 예상되는 수순이다.
한편 KBO는 지난 24일 음주단속에 적발된 삼성 최충연(23) 관련 상벌위원회도 조만간 열 계획이다. 삼성 구단은 지난 29일 “최충연이 24일 오전 2시께 대구 시내에서 차를 몰다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36%였다. 관할 경찰서에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상벌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도 최충연을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했다. 배재준과 최충연은 지난해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장래가 촉망되는 자원들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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