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자신의 힘들었던 신인 시절을 회상해 눈길을 모았다.
하정우는 30일 오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의 배우 인생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놨다.
이날 하정우는 후배나 동료들에게 연기와 관련된 나쁜 얘기를 하지는 않는다고 밝히며 “연극 할 때 (내가) 하도 욕을 많이 들어서”라고 회상했다.
그는 “신인 시절에 영화 찍는데 긴장을 많이 했다. 한 스태프 분이 ‘컷’만 하면 빈정거리고 무안을 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제가 아침에 일어나서 현장에 오면 얼굴에 트러블이 많이 올라오거든요. 그런데 ‘너 긴장해서 그래. 화장실 못 가지? 그래서 얼굴에 뭐 나는 거야’ 그런 얘기를 계속 하더라고요. 학교 다닐 때도 유난히 디스를 많이 당했어요. 아버지 2세여서 그런지…그래서 농담으로라도 (남에게) 잘한단 얘긴 할 수 있어도 쉽게 연기에 대해서 얘기할 순 없는 거 같아요.”
과거 ‘힐링캠프’에서 빼곡하게 채운 연기노트로 화제가 됐던 그는 “지금도 메모해둔다. 하지만 곤혹스러운 건 처음 받은 시나리오에 메모해뒀는데, 이후에 각색되어 버전업이 되면 다시 옮겨야 한다. 그때그때 상황들이나 아이디어에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작 ‘클로젯’에서 하정우는 아이를 잃어버리고 기이한 일을 겪는 아빠 연기를 펼친다. 공포에 떠는 모습을 연기해야 했던 그는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보이지 않는 실체를 가지고 리액션을 해야 한다는 거 자체가 어렵다”고 전했다.
“촬영 감독님들과도 얘기를 많이 해요. 카메라 렌즈, 사이즈에 따라 다양한 효과가 나오거든요. 리액션 연기는 어려운 부분이에요. 사운드를 어떻게 까느냐에 따라서도 느낌이 달라지죠.”
‘클로젯’은 사고로 하루아침에 아내와 엄마를 잃은 상원(하정우)과 이나(허율)가 새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이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 상원에게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이 찾아와 믿기 힘든 이야기를 꺼낸다.
이 작품은 벽장 문이 열리고 아이가 사라졌다는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하정우의 대학 동문이자.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동시 녹음 스태프로 활약한 김광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의 독창적 소재에 매료된 하정우는 시나리오가 완성되기 전부터 관심을 가졌고, 기꺼이 기획에도 참여했다. 4개월간 김 감독과 만나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시나리오를 풍성하게 채웠다.
‘클로젯’은 다음 달 5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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