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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마케팅? ‘갬성’ 말고 ‘뇌’를 잡아야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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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마케팅? ‘갬성’ 말고 ‘뇌’를 잡아야 팔린다

입력
2020.01.31 04: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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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책] 필 바든 ‘무엇을 놓친 걸까’

마트내 음료수 진열대. 엇비슷한 상품이 넘쳐나는 가운데 무엇으로 손님의 선택을 이끌어낼 것인가. 마케팅의 영원한 숙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마트내 음료수 진열대. 엇비슷한 상품이 넘쳐나는 가운데 무엇으로 손님의 선택을 이끌어낼 것인가. 마케팅의 영원한 숙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언제부턴가 ‘갬성’(감성이 변형된 단어)이란 시쳇말은 최신 유행과 시대의 욕구를 대변하는 동의어가 됐다. 마케팅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기업들은 앞다퉈 ‘감성마케팅’을 내세우며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에 바빴다. 소비자 감성을 건드린 제품이 모두 성공했다면 이 책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감성 호소의 한계를 꼬집는 책의 부제는 ‘사람 심리에만 집착하고 뇌과학 따위는 무시할 때 마케팅이 놓치는 것들’이다.

무엇을 놓친 걸까

필 바든 지음ㆍ이현주 옮김

사이 발행ㆍ324쪽ㆍ1만8,500원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 티 모바일 등에서 25년간 마케팅 책임자로 근무한 저자는 성공적인 마케팅을 위해 “감정이 아닌 뇌가 좋아하는 것을 포착하라”고 강조한다. ‘대박’ 나는 상품들의 광고 비결은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의 차이에 있는데, 바로 이 사소함이 뇌에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구매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뇌를 신경과학적 측면에서 분석한 의사결정학 이론으로 뒷받침된다.

책은 딱딱한 이론설명 대신 실생활 사례를 통해 흥미를 돋운다. 아디다스의 샤워젤 상품이 남성들에게 호응을 얻은 비결이나, 인기 없던 소시지 제품이 진열대 위치를 바꾼 것만으로도 불티나게 팔려나간 이야기 등을 접하다 보면 1,000분의 1초만에 이뤄지는 뇌의 의사결정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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