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캐릭터에 따라 연기에 강약 조절을 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하정우는 30일 오후 서울 모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클로젯’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전체적 밸런스를 맞춰서 연기하려 했다. 작품에는 리딩하는 주연 배우가 있고 중간에 들어와서 조금 더 돋보이는,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주연배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클로젯’과 ‘백두산’은 그런 의미에서 (내 역할이) 비슷하다. ‘암살’ 같은 경우가 두 번째로 내가 말한 그런 역할(중간에 들어오는 주연)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극을 이끄는 주연이 여백을 만들어놔야 다른 인물들을 담아내는데 밸런스 맞추기가 좋아요. 이런 상황에서 나까지 힘을 실어내고 강조하려고 하면 도리어 밸런스가 깨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공간을 많이 열어놓고 끌고 나가야 하는 부분이 있는 거 같고요. ‘신과 함께’ 강림과 같은 경우도 그랬죠.”
그는 이번 작품에서 연기한 상원 캐릭터에 대해 “육아를 해본 사람이 아니다. 출장도 많았고 모든 것을 와이프에게 맡겨서 기러기 아빠 같은 사람”이라며 “와이프에게는 자식 같은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사고를 당하고 아이를 책임저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니까 어색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도대체 딸에 대해 아는 게 뭐가 있냐’는 대사가 나와요. 나 역시 미혼이고 자식이 없는 상태에서 연기하는 입장인데, 생각을 해보니 어색한 건 마찬가지겠구나 싶더라고요. 어색한 초보의 모습, 거리감이 있는 연기를 그대로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또한 하정우는 “감독님과도 얘기를 했는데 감독님과 아버지가 떨어져 지내면서 가족은 미국에 있고 본인은 한국에 있고 오래 떨어져 있었는데 만나면 어색했다고 하더라. 그런 것들에 대해서 표현 방식이나 대화하는 부분이나 힌트를 많이 얻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클로젯’은 사고로 하루아침에 아내와 엄마를 잃은 상원(하정우)과 이나(허율)가 새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그린 영화다.
영화의 독창적 소재에 매료된 하정우는 시나리오가 완성되기 전부터 관심을 가졌고, 기꺼이 기획에도 참여했다. 4개월간 김 감독과 만나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시나리오를 풍성하게 채웠다. 다음 달 5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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