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 체류 교민들의 귀국을 위해 정부가 전세기 파견을 추진 중인 가운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귀국하려는 현지 교민들은 아무런 증세가 없는 분들"이라고 30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종합점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한에서 귀국해 바로 집으로 귀국하실 분들, 아무 증상 없는 분들을 2주간 격리한다는 것”이라며 “그분들의 상태를 이해하신다면 크게 우려하실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유증상자 기준은 발열을 중심으로 37.3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고, 이를 초과하는 발열이 있는 사람은 출국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일본에 대해서도 이러한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37.5도를 유증상자 분류 기준으로 삼고 있어서 중국 측 기준이 체열 기준으로는 보다 엄격한 상황이다.
이는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지역에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로 지정한 뒤 주민 반발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2주 격리 등에 대해 “우한에서 오는 교민들의 감염 여부를 놓고 국내 국민들이 걱정할 수 있다”며 “N95(미세먼지 95% 이상 차단) 이상의 고강도 마스크를 착용해 기내 교차 감염을 예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장관은 “정부가 좀 더 세심하게 했더라면 주민 발언을 피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당초 천안으로 고려했지만) 물리적으로 시설이 불가능했다. 아산과 진천 지역은 1인 1실로 화장실, 샤워실까지 포함한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소 변경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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