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의 윗선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임 전 실장을 선거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
검찰은 임 전 실장이 2018년 6ㆍ13 지방선거 국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철호(71) 울산시장 당선시키기 위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송 시장의 측근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서 ‘VIP가 직접 후보 출마 요청하는 것을 면목 없어 해 비서실장이 요청한다’는 취지의 메모를 확보했다고 전해졌다. 임 전 실장이 송 전 부시장을 만나 송 시장의 시장 출마를 권했다는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이후 송 시장 당선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도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송 시장의 당내 경쟁자이던 임동호 전 최고위원과 심규명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나섰지만, 민주당은 경선도 없이 송 시장을 단수 공천했다. 이 과정에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친분이 있던 임 전 최고위원에게 출마를 포기시킬 목적으로 공기업 사장과 해외 공사 등 공직을 제안하며 후보자 매수를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임 전 최고위원은 검찰 조사에서 “2017년 7월 초 임 전 실장과 한 전 수석 등이 참석한 술자리에서 일본 오사카 총영사 등 자리에 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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