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들어 50.4% 올라”
서울의 아파트 중간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9억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KB국민은행 리브온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월 현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1,216만원이다. 국민은행이 이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초로 9억원을 넘겼다. 중위가격은 전체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의미한다.
현 정부 출범 초기인 지난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635만원으로 조사된 바 있다. 2년 8개월 동안 3억581만원(50.4%) 오른 셈이 됐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원을 넘었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서울 아파트 절반 이상이 조세ㆍ대출 등 정부 규제의 적용 대상인 고가주택이 됐음을 의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고가주택 기준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다만 국민은행 시세는 전수가 아닌 표본 조사 방식이어서 실제 서울 아파트 절반이 고가주택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지난달 초 기준 국민은행의 서울 아파트 9억원 초과 비중은 37.1%로 절반에 못 미쳤다. 정부 공인 통계인 한국감정원의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7억9,757만원으로 국민은행 통계보다 1억원 이상 낮게 집계된 바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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