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을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결정하기 위해 긴급 이사회를 재소집한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30일부터 긴급 이사회를 재소집하겠다”고 밝혔다.
WHO는 앞서 22, 23일 양일간 개최한 긴급 위원회에서 우한 폐렴이 아직 국제적인 비상사태로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PHEIC 선포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 이후 신종 코로나 감염증은 29일 현재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의 환자수를 넘어서며 계속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WHO가 이번 긴급이사회에서 우한 폐렴을 PHEIC로 결정하게되면 2005년 이후 여섯 번째로 PHEIC 선포다. 앞서 WHO는 △신종 인플루엔자(2009) △소아마비ㆍ서아프리카 에볼라(2014) △지카 바이러스(2016) △키부 에볼라(2019) 등 다섯 번 PHEIC를 선포했다. PHEIC 대상이 되면 WHO는 출입국을 제한하고 오염되거나 오염이 의심되는 수하물 등에 대한 압류와 폐기를 권고하는 등 질병확산 방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한편 WHO가 각국 정부가 우한에서 자국민 대피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29일 중국을 방문한 WHO 사무총장이 중국 고위 관리들과 가진 우한 폐렴 대책회의에서 “외국인들을 수용하고 건강을 보호할 방법이 있다면 그들을 대피시킬 대안을 포함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타릭 자라레빅 대변인이 인터뷰에서 말했다. 자라레빅 대변인은 이메일 질의 응답을 통해 “만약 각국이 우한에서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원한다면 이는 각국 정부가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는 것이 WHO의 입장이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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