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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진복 입고 ‘가짜 우한폐렴 환자 도주극’ 벌인 20대 유튜버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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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진복 입고 ‘가짜 우한폐렴 환자 도주극’ 벌인 20대 유튜버 일당

입력
2020.01.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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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서 대낮에 감염자 추격 몰카…시민 불안 가중

신고접수 후 경찰경고 받아…“경미한 사건, 훈방 조치”

29일 유튜버들이 꾸며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도주극으로 불안해하는 시민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9일 유튜버들이 꾸며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도주극으로 불안해하는 시민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 확진자가 4명 발생하면서 시민 불안이 높은 상황에 이를 소재로 대낮에 공공장소에서 감염자가 도주하는 것처럼 몰래 카메라를 촬영한 유튜버 일당이 29일 경찰에 잡혀 경고 조치를 받고 풀려났다.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동대구 역사 광장에서 방진복을 입은 사람들이 일반복을 입은 사람을 호명하며 잡으러 뛰어다니고 있다’는 내용의 목격담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 같은 게시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시민들 사이에 “우한 폐렴에 감염된 환자가 도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구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결국 유튜버들의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12시13분쯤 첫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는 이들을 자리에서 발견하지 못했으나, 오후 2시46분쯤 재차 신고를 받고 나가자 이들이 다시 촬영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 붙잡을 수 있었다.

이들은 20대 후반의 남성 유튜버 4명으로 동대구역 광장 및 지하철 일대에서 방진복까지 차려입고 수차례 이같은 추격전을 반복해가며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이벤트성으로 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다시 촬영하지 못하도록 경고조치 후 이들을 돌려보냈다. 대구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결국 유튜브 조회수 때문에 자작극을 벌여 시민들을 불안하게 한 것”이라며 “경범죄 처벌법 불안감 조성죄로 신고됐으나, 사건이 경미하고 처벌도 10만원 이하의 벌금에 지나지 않아 구두 경고 후 훈방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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