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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2인자’ 모조스 부회장 “생산물량 받으려면 노사 협상 마무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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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2인자’ 모조스 부회장 “생산물량 받으려면 노사 협상 마무리하라”

입력
2020.01.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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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이 29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이 29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는 노사 문제, 파업 이슈로 비용과 납기가 3년 전보다 많이 떨어졌다. 신차 'XM3' 수출물량 확보하려면 노사 협상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공급 총괄 부회장은 29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찾아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관리자급 임직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이 르노그룹 내 최고 생산성을 기록했던 2016년과 비교하며 최근 문제를 지적했다. 당시 부산공장은 르노닛산얼라이언스의 생산종합지표(QCTP) 평가에서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과 함께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QCTP는 생산품질, 비용, 생산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수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은 여전히 생산품질 수준이 르노그룹 내 제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항목에서는 3년 전보다 많이 저하됐다”며 “특히 파업률은 글로벌 다른 공장과 비교하면 5배 가량 높다”고 지적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XM3 수출물량 배정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XM3는 르노그룹 차세대 쿠페형 크로스오버차량(CUV)으로, 내수 모델은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 하지만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수출 물량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르노그룹 차원에서 결정하지 않았다. 당초 국내 물량 배정이 유력했지만, 2018~19년 연속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부산공장 생산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르노그룹은 현재 부산공장과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공장을 두고 XM3 글로벌 생산기지를 저울질 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현재 XM3 수출물량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오는 3월부터 닛산 SUV ‘로그’에 대한 위탁 생산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로그는 르노닛산얼라이언스가 2014년부터 르노삼성차 ‘경영정상화’ 일환으로 위탁생산을 맡겨온 차량이다. 연간 10만대 이상 생산된 로그는 르노삼성차 생산 물량의 절반 가량, 수출 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르노삼성차는 XM3 글로벌 생산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올해 생산 규모가 역대 최저인 2013년(12만9,000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생산품질을 높이 사며 노사 관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며 “임직원에 대한 격려가 많았기 때문에 향후 임단협 체결, 노사관계 회복 등이 이뤄지면 좋은 소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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