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요리 학교 중 하나인 ‘르 코르동 블루(Le Cordon Bleu)’ 런던 분교의 올해 정규 과정에 한국 사찰음식이 포함된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인 원경 스님은 29일 서울 종로구 사업단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세계 유수의 조리전문 교육기관에 사찰음식 정규 교육 과정 편성을 추진해 한국 전통문화 자원으로서의 사찰음식 국제화를 이루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르 코르동 블루는 프랑스에 본교가 있는 세계적 요리 학교다. 세계 곳곳에 20곳가량의 분교가 있고 매년 졸업생만 2만여명에 이른다. 한국에는 숙명여대에 분교가 있다.
사찰음식 강의는 르 코르동 블루 런던 분교의 채식 전문 과정에 포함됐다. 한 해 3, 8월 두 차례 시작되는 3개월 교육과정에서 1주일 정도가 사찰음식 수업에 할애된다. 사찰음식 강의가 특강 형태로 진행된 적은 있지만, 정규 과정에 편성된 것은 처음이라는 게 사업단 측 설명이다.
원경 스님은 “파리 본교에서 학생들에게 시연했더니 강좌 편성 얘기가 나왔고, 영국 문화원 행사를 치르며 런던 분교에서 정규 과정이 편성됐다”며 “학생 반응도 봐야겠지만, 학교 측에서 강의를 정규화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번 내비쳤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사업단은 올해 ‘나눔 템플 스테이’ 확대에 집중한다. 나눔 템플 스테이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의 템플 스테이 체험을 지원하는 공익 사업이다. 원경 스님은 “예산 짤 때 아예 전용 예산을 만들고 템플 스테이 운영 사찰 평가 항목에다 관련 항목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일단 올해 나눔 템플 스테이 전용 예산으로 6,000만원을 편성했다. 1,000점 만점인 사찰 평가 항목 중 나눔 템플 스테이를 평가하는 ‘사회 공익적 위상 강화’ 항목을 신설, 100점을 배정했다.
현재 템플 스테이는 전국 137개 사찰에서 운영 중이고, 지난해 기준 템플 스테이 참가자 수는 52만9,000여명 수준이다. 원경 스님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해 사찰 실무자들에게 위생 관리와 대응 조치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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