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발생 원인으로 지목된 중국의 야생동물 식용 및 거래를 중단할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29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폐렴은 야생동물 식용이 가져온 재앙”이라며 “중국은 우한 폐렴의 원인인 야생동물 식용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야생동물 가면을 쓰고 ‘우한 폐렴은 야생 동물의 복수’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우한 폐렴의 원인, 야생동물 식용을 즉각 중단하라” “야생동물은 음식이 아니다”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기자회견 후에는 주한 중국대사관에 야생동물 거래와 식용을 중단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앞서 중국 보건 당국은 신종 코로나의 최초 발생지로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을 지목하며 지난 1일 폐쇄한 바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각종 야생동물이 식용을 목적으로 거래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사스와 메르스, 에볼라,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근래 인간에게 발생한 신종 바이러스의 약 70%는 야생동물에서 유래됐다”며 “야생동물 식용을 막지 않으면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야생동물에 대한 잘못된 미신과 식도락, 신분 과시 등으로 여전히 야생동물을 전시, 판매, 식용하고 있다”며 “야생동물 거래, 판매, 도살, 식용을 영구히 금지해 인류의 건강과 안전, 보건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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