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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호 넘은 LH 공공임대주택 “마을공동체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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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호 넘은 LH 공공임대주택 “마을공동체로 탈바꿈”

입력
2020.01.30 04:4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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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임대주택 커뮤니티시설인 텃밭.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LH 임대주택 커뮤니티시설인 텃밭.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경기 하남시 한우물마을 휴먼시아 6단지 한 켠에는 장독대가 여럿 놓여있다. 그 안에는 입주민들이 인근 마을에서 메주를 구해 만든 전통 된장과 고추장이 숙성 중이다. 작년엔 이를 판매해 112만원의 부수입도 올렸다. 수익은 경로당 지원사업 등 아파트단지 복지로 지출된다. 2016년부터 이어진 이 사업으로 주민들의 유대관계도 끈끈해졌다. 한우물마을 휴먼시아 6단지는 지난해 11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커뮤니티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LH가 보유한 공공임대주택이 120만호를 넘어섰다. 2028년에는 200만호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LH는 늘어나는 공공임대주택 규모에 걸맞도록 주택관리의 중심을 그간의 단순 시설관리에서 입주민 주거서비스 강화로 적극 옮겨가고 있다.

29일 LH에 따르면, LH는 공공임대주택 입주민 주거서비스를 노인 일자리와 연계시켜 시행 중이다. 현재 LH에 채용된 60세 이상 공공임대주택 거주자 1,793명이 이웃에게 각종 주거생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퇴직 교사가 입주민 자녀에게 개인별 학습지도를 제공하는 ‘꿈높이 선생님’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가사대행 서비스와 주택관리 보조도 지원한다. 올해는 홀몸노인에게 인공지능(AI)스피커 사용법 안내 등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ICT케어서비스가 신설됐다. 채용된 노인은 하루 4시간씩 5, 6개월간 일하고 월 87만3,000원을 받는다.

LH 공공임대주택 예정 공급물량. 그래픽=강준구 기자
LH 공공임대주택 예정 공급물량. 그래픽=강준구 기자

육아 및 교육 서비스도 공공임대주택의 자랑거리다. 지역주민과 함께 육아를 품앗이하는 공동육아나눔터가 충남 천안시 LH천년나무 1단지를 비롯해 전국 16개소에서 운영 중이다. 인근 주민까지 이용할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도 경기 파주운정가람마을 6단지 등 전국 40개소에 설치돼 있다. 방학기간 어린이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행복한 밥상도 제공하고 있다. LH는 이 밖에도 생활과 문화지원 등 7개 분야에서 44개 주거생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H는 공공임대주택을 ‘마을공동체’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입주민의 경제적 자립과 생활편의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채용 인력 등을 통한 LH의 직접 지원 방식뿐 아니라, 민간 주택관리업체를 통한 간접적인 입주민 커뮤니티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LH는 올해부터 입주민 관리참여 확대를 위해 주택관리 품질평가 항목에 입주민 만족도 조사 비중을 강화할 방침이다. 고독사 및 안전사고 예방 지표 신설 등 안전한 임대단지 조성을 위한 평가항목도 추가했다.

입주민의 자체 커뮤니티도 지원한다. LH는 임대단지에 커뮤니티 활동비를 지원하고, 공모전을 통해 우수 사례를 포상하고 있다. 주민 카페와 공동텃밭, 도서관 등 다양한 연령층이 커뮤니티를 꾸릴 수 있는 장소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임대아파트 입주민이 물품과 서비스를 거래 및 공유할 수 있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LH친구’가 첫 선을 보였다.

LH는 올해를 임대주택 관리체계 고도화의 원년으로 삼았다. 주택 관련 각종 관리정보를 축적해 종합주택관리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체계적 주거복지지원과 효과적인 서비스 전달을 위해 LH와 민간 주택관리업체, 단지 내 사회복지관의 상호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토지주택연구원과 복지관협회, 학계 등 외부기관 참여를 통한 사회적 협력체계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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