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를 미국프로농구(NBA) 로고의 모델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미국 CBS 방송은 29일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 200만명 이상이 NBA 로고 주인공을 브라이언트로 하자는 의견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브라이언트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헬리콥터 사고로 13세 딸 지아나 등과 함께 사망했다.
42세 짧은 생을 마친 브라이언트는 NBA 통산 득점 4위(3만3,643점)에 올라 있고 현역 시절 LA 레이커스에서만 뛰며 우승 5회, 올림픽 금메달 2회 등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브라이언트의 사고 소식 직후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한 팬이 ‘NBA 로고 모델을 브라이언트로 바꾸자’는 의견을 처음 청원 사이트에 올렸다. 이 팬은 CBS와 인터뷰에서 “그렇게 하면 브라이언트를 NBA에 불멸의 존재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청원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NBA 로고의 주인공은 제리 웨스트(82)다. 웨스트 역시 브라이언트처럼 선수 생활을 LA 레이커스에서만 했으며 지도자로서도 LA 레이커스 벤치만 지켰다. 동포 골프 선수인 미셸 위(미국)의 시아버지이기도 하다.
웨스트는 2017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만약 NBA 사무국에서 로고를 바꾸고 싶어 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며 로고의 주인공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브라이언트의 사고 이후엔 “그를 항상 사랑했고, 함께 보낸 시간이 매우 소중했다”며 “많은 이들의 삶에 변화를 줬고,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 그의 업적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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