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대한민국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되면서 세계적 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연간 1,000만명이 찾는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인 한옥마을을 육성해온 전주시가 관광거점도시 선정을 계기로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려는 계획에 탄력을 받게 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전주뿐 아니라 전북지역 관광산업에도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주시는 관광거점도시 조성과 관련 2024년까지 국비 500억원, 도비 200억원, 시비 600억원 등 1,300억원을 투입해 핵심사업 10개, 전략사업 20개, 연계사업 7개 등 총 37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한옥마을 리브랜딩, 관광지 외연 확장, 지속가능한 관광시스템 구축, 융합 협력형 관광역량 창출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24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150만명을 유치하고 4만명의 관광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생산성 높은 글로벌 관광도시를 만들어나겠다는 계획이다. 핵심사업인 한옥마을 리브랜딩은 한옥마을의 문화·관광 환경의 개선과 한옥 정원 조성 등 숙박환경 고급화로 국제 수준의 관광인프라를 구축한다. 국내 유일의 관광 트램 도입과 한옥마을 100가지 체험, 사계절 글로벌 축제와 공연 등을 통해 콘텐츠도 강화한다.
관광 인프라 외연도 확대한다. 중앙동 등 옛 도심 문화 심장 터 100만평을 비롯해 덕진뮤지엄 밸리ㆍ팔복예술공장을 포괄하는 북부권(전통정원과 생태체험)과 서서학동 등 남부권(예술마을)을 연계해 아트투어를 구축, 공간적 확장을 꾀한다. 지속가능한 관광시스템 구축을 위해 글로벌 통합안내 체계 표준화를 비롯한 여행객 중심의 관광환경을 조성하고 도시관광 역량 강화, 관광거점도시 전담실행조직 설립 등을 추진한다.
전주시는 현재 18만명(2018년 기준) 수준의 외래 관광객을 2024년 150만명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사업이 완료되면 4조3,172억원에 달하는 관광객 지출에 따른 파급효과와 1조9,047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취업유발효과 5만244명과 고용유발효과 2만8,383명 등 관광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관광거점도시 선정은 전주가 문화 콘텐츠로 세계와 대결하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것을 의미한 것으로 그동안 전주의 힘으로 성장해왔지만 이제 정부의 힘이 보태져 국가대표 관광도시가 될 기회를 맞이했다”며 “전주 관광을 전역으로 확장해 관련 산업을 일으키고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관광경제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와 함께 국가 관광거점도시에 선정된 전남 목포시도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목포시는 정부지원을 토대로 당초 계획한 관광도시에 걸맞게 2024년 1,500만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레트로 퓨처, 로맨틱 관광도시’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100년의 역사와 스토리를 간직한 근대 역사문화공간을 역사문화자원 관광 거점화 사업 등을 통해 세계적인 도보여행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평화광장부터 목포해양대까지 해안을 잇는 ‘해변 맛길 30리’ 조성 사업과 ICT 결합 e-모빌리티 워킹투어 시스템 거점도시 조성사업을 연계해 매력 있는 목포만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근대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을 걸으며 오감을 깨울 수 있도록 현재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근대 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사업 등 각종 사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은 목포의 맛의 세계화도 추진한다. 국제 슬로푸드 페스티벌을 비롯해 목포 9미(味) 글로컬라이제이션, 단품 요리 개발 등을 통해 세계의 미식도시와 경쟁하는 ‘글로벌 맛의 도시’를 육성한다. 국내 최장 목포 가을 페스티벌의 콘텐츠를 강화하며 세계 재즈페스티벌 등 새로운 문화예술 축제 등을 개최해 국내 최초 예향의 도시가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로 꽃피울 수 있도록 힘쓴다.
도심 속 휴식공간인 평화광장에는 세계 최초 부유식 바다분수 시설을 업그레이드해 수상무대를 설치하고 바다분수쇼와 예술공연, 해상 불꽃쇼를 복합화한 불꽃 페스티벌을 운영할 계획이다. 목포의 전설을 간직한 삼학도는 사계절 꽃이 피는 어린이친화형 테마정원과 관광유람선, 낭만포차 등을 설치하고 국제 수묵비엔날레 전시관인 남도문예컨벤션센터를 건립, 해양ㆍ힐링관광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천혜자원인 갓바위 예술타운과 장좌도 해양관광리조트, 외달도와 달리도 바다정원은 슬로시티 섬으로 건강과 휴식을 동시에 누리는 웰리스공간을 만든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다른 도시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준비한 성과여서 기쁨이 배가 됐다” 며 “근대역사문화 중심도시 목포를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만들어 관광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