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전적에서는 조코비치 26승 23패 우위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노바크 조코비치(33ㆍ세르비아)와 3위 로저 페더러(39ㆍ스위스)가 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 4강에서 50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전적과 호주오픈 우승 경험 모두 조코비치가 앞서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페더러의 노익장은 우승을 향한 그의 집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30일 오후 5시 30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0 ITF(국제테니스연맹)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4강에서 맞붙는다. 최근 5년간 패권을 나눠가진 두 선수의 맞대결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결승 대진만큼 흥미를 끈다. 2015년과 2016년 연속 우승을 거둔 조코비치는 2017년부터 내리 2시즌을 페더러에 우승을 내준 뒤 지난해 정상에 복귀했다.
호주오픈 우승 경력도 비슷하다. 조코비치는 7회(2008ㆍ2011ㆍ2012ㆍ2013ㆍ2015ㆍ2016ㆍ2019년), 페더러는 6회(2004ㆍ2006ㆍ2007ㆍ2010ㆍ2017ㆍ2018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호주오픈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8회로 늘릴 수 있게 되고, 페더러가 우승하면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루면서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횟수 또한 21회로 늘리게 된다.
일단 4강까지 올라오는 과정은 조코비치가 훨씬 수월했다. 1회전에서 세계랭킹 37위 얀 레나르트 스트러프(29ㆍ독일)에 한 세트를 내줬을 뿐 2회전부터는 네 경기 연속 3-0 승리를 따냈다. 그럼에도 조코비치는 4강행을 확정한 뒤 “페더러와 만날 때는 항상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해야만 이길 수 있다”며 지난해 윔블던에서도 매치 포인트를 두 번이나 내주면서 어렵게 이긴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탈락 위기마다 ‘불사조’처럼 되살아났다. 3회전에서 세계랭킹 47위 존 밀먼(31ㆍ호주)과 5세트 10포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4-8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으나 이후 연달아 6점을 따내며 가까스로 16강에 합류했고, 세계랭킹 100위 샌드그런(29ㆍ미국)과 8강에선 매치 포인트를 무려 7번이나 허용한 끝에 3-2(6-3 2-6 2-6 7-6<10-8> 6-3) 승리로 4강에 올랐다.
페더러는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디펜딩 챔피언인 조코비치와는 그 동안 많은 명승부를 했는데 아마 오늘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해야 4강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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