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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못 들어온다” 트랙터 몰고 나온 아산·진천 주민들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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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못 들어온다” 트랙터 몰고 나온 아산·진천 주민들 ‘격분’

입력
2020.01.29 15:02
수정
2020.01.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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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공무원 교육시설에 우한 교민을 격리수용 할 것으로 알려진 29일 오후 아산 주민들이 농기계로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를 가로막고 있다. 아산=연합뉴스
정부가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공무원 교육시설에 우한 교민을 격리수용 할 것으로 알려진 29일 오후 아산 주민들이 농기계로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를 가로막고 있다. 아산=연합뉴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과 관련 정부가 전세기로 지역 교민과 유학생을 국내로 송환,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진천군의회는 29일 진천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주거 밀집지역인 덕산읍 충북혁신도시에 우한 교민의 격리 수용 방침을 결정한 것은 진천ㆍ음성은 물론 충북도민을 무시한 결정으로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진천군은 질병관리본부나 정부로부터 인재개발원 수용계획에 대한 어떤 협의나 합의를 한 적이 없다”며 “인재개발원 수용이 공식적인 정부의 입장이라면 지역주민과 자치단체의 입장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염병 확산과 국민 불안감이 극대화되는 상황에서 충북혁신도시에 대규모 송환 인원을 수용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다”고 했다.

경대수(충북 증평ㆍ진천ㆍ음성) 자유한국당 의원도 이날 진천군청에서 진천군 사회단체와 지역 학부모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교민 인재개발원 수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 의원은 “혁신도시 인구는 3,000명을 넘고 인재개발원은 외부와 격리 차단이 불가능한 장소로 우한 폐렴 전파 위험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격분한 일부 주민은 이날 오후 트랙터 등 농기계로 격리수용 공간으로 알려진 경찰인재개발원 앞 진입로를 막고 강력 항의의 뜻을 보였다.

정부가 지원하는 전세기로 귀국하는 우리 교민은 모두 694명이다. 정부는 30~31일 양일간 전세기 4편을 투입해 귀국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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