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더스티 베이커(70)가 미국 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으로 부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USA투데이 등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29일(한국 시간) “사인 훔치기 논란에 빠진 휴스턴이 베이커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1949년생인 베이커 감독은 1993년부터 2017년까지 25년 동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993~2002), 시카고 컵스(2003~06), 신시내티 레즈(2008~13), 워싱턴 내셔널스(2016~17) 등 4개 팀을 이끌며 통산 1863승(1636패)을 거둔 메이저리그 대표 감독 중 하나다. 이 기간 지구 우승 7회, 가을 야구 9회, 내셔널리그 우승 1회 등의 좋은 성적을 냈다. 1993, 1997, 2000년에는 올해의 감독상도 수상했다. USA투데이는 “베이커 감독은 혼란에 빠진 휴스턴을 이끌 이상적인 감독”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논란이 있을 휴스턴에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2002년 월드시리즈(샌프란시스코-애너하임)에서는 시리즈 전적 4-3으로 패했고, 2012년~17년까지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도 모두 미끄러지는 등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특히 그가 워싱턴 감독직을 내려놓자 워싱턴은 2019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또 그의 투수 기용 스타일을 놓고 일각에서는 ‘투수 혹사’ 비판도 있다.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박찬호가 LA다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라이벌 팀이었던 샌프란시스코 감독이었다. 또 신시내티 감독이었던 2013년에는 추신수를 1번 타자 중견수로 꾸준히 선발 기용하며 무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주로 감독으로 알려져 있지만 선수 시절에도 1967년 애틀랜타에 외야수로 입단(드래프트 26라운드), 1972년 데뷔해 19시즌 동안 타율 0.278 홈런 242개, 1,013타점을 기록했다. 올스타전에도 2회 선정됐고 골든글러브도 1회 수상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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