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이 자신의 딸을 도와준 시민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29일 방송된 SBS 러브FM ‘김상혁, 딘딘의 오빠네 라디오’에는 하승진이 함께했다.
이날 하승진은 딸이 위급한 상황에 놓였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가족들과 주말에 나들이를 가고 있었다. 딸에게 미열이 있어서 해열제를 먹인 상태였다. 터널을 지나가던 중 아내가 허공을 보고 있는 딸의 모습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승진은 “열성 경련 때문이었다. 인공호흡을 하려고 하는데 입이 안 벌어지더라. 내 힘으로도 안 벌어졌다. 딸을 안고 휴게소까지 뛰어갔다. 뛰던 중 딸의 몸이 축 늘어졌다. 그때 입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아들도 큰 목소리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며 뛰어왔다.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성인 세 명이 다시 기도를 확보하려고 했는데 안 벌어지더라. 쇼크가 오면서 입이 벌어지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은 15초만 호흡을 안 해도 위험할 수 있다고 들었다. 내 딸이 그런 상황이었다. 심폐소생술 후 의식이 돌아오면서 긴장이 풀리니까 아이가 소변을 봤고 바지가 젖었다. 시민들이 소변이 묻어있는 다리를 주물러줬다. 찝찝할 것 같은데도 그렇게 해줘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하승진은 이어 “자신의 옷과 담요를 가져다준 시민들도 있었다. 지금 딸은 정말 건강하다”고 덧붙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하승진은 “나도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아낌없이 다른 사람들을 도울 계획이다. 딸의 목숨을 구해주신 시민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한별 기자 onest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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