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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심포니 첫 내한공연 등 문화계 신종 코로나 우려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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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심포니 첫 내한공연 등 문화계 신종 코로나 우려에 ‘한숨’

입력
2020.01.29 11:47
수정
2020.01.29 20:5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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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27일 부산역 한 편의점에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부산=왕태석 선임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27일 부산역 한 편의점에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부산=왕태석 선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문화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한데 모여 있는 공연장이나 영화관 등은 전염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곳곳에다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놔두는 등 대비에 분주하다.

세종문화회관은 29일 “지난 메르스 사태 때와 같이 열감지기 6대를 공연장마다 배치하고 추가 방역도 계획 중”이라며 “상황에 따른 대응 프로세스를 직원들에게 다시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무아트센터도 “손소독제와 마스크 비치 같은 기초적인 예방은 물론이고 수시로 공연장 방역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예매율 등에서 당장 직접적 타격이 나타나진 않고 있다. 하지만 단체 관람이 많은 어린이ㆍ가족 공연은 평소보다 문의가 크게 줄었다. 아무래도 아이들 문제는 민감하다 보니 어린이집 등에서 예정됐던 단체 관람을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어서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겨울방학 막바지라 한창 바빠야 할 때인데 신종 코로나가 찬물을 끼얹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내한공연도 걱정이다. 당장 다음 달 6일에는 클래식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 온 미국의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의 사상 첫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보스턴심포니는 한국 외에도 중국과 홍콩 등을 들르게 된다. 신종 코로나 사태 때문에 이들 중화권 국가 공연에 문제가 생기면 한국 공연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기획사인 빈체로는 “현재 공연 취소 여부는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일정이 확정되면 곧바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극장들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손세정제 비치, 관객 안내, 직원 교육 등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전 직원에게 근무 전에 체온 측정을 지시했다. CGV도 체온계를 비치해 수시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CGV는 “긴급 방역도 하고, 외부 행사 등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방청객을 관리해야 하는 방송계도 분주하다. KBS는 “공개방송의 경우 평소처럼 녹화를 진행하되 손소독제, 마스크, 발열감지기를 준비하고, 문제가 우려되는 관객은 귀가 조치할 예정”이라며 “주중이라도 상황이 심각해지거나 정부 지침이 있으면 무관객 녹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정규 9집 발매를 앞둔 그룹 슈퍼주니어는 경기 고양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팬과 함께 하는 컴백쇼를 관객 없이 비공개로 전환했다.

관람객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전시관과 고궁도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안내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시하는 등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경복궁ㆍ창덕궁ㆍ창경궁ㆍ덕수궁 4대 궁궐과 종묘에 영어ㆍ중국어ㆍ일본어로 작성한 감염병 예방 수칙 안내문을 설치했다. 국립현대미술관도 서울관과 과천관 로비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 예방 수칙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기로 했다.

김표향ㆍ라제기ㆍ권경성ㆍ장재진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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