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의 천리안위성2A호의 지난 4일 오후 호주 산불탐지 영상. 기상청 제공

5달째 계속되는 산불로 피해를 입은 호주에 기상청이 위성관측 영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호주 정부의 산불 재난 대응 지원을 위해 오는 31일부터 천리안위성2A호의 특별관측 영상을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천리안위성2A호는 우리나라 기상청이 갖고 있는 최첨단 기상 전용 위성으로 지난해부터 정식 가동됐다. 기상청은 이 위성을 통해 호주 산불을 특별관측한 분석영상을 호주 기상청에 제공한다. 이번 지원은 기상전용 위성이 없는 호주 정부의 지원요청에 따른 것이다. 특별관측이란 기상위성 정규관측 절차와 별도로 위험기상 또는 산불, 태풍 등 대규모 재해 현상에 대한 집중 감시를 위해 1000㎞ 범위의 특정 관측 영역을 2분 간격으로 고정 또는 추적 관측하는 것을 뜻한다.

기상청이 호주 기상청에 제공할 주요 자료는 △산불 분석영상 3종(산불탐지, 산불위험도, 산불방사열) △빨강ㆍ녹색ㆍ파랑(RGB) 합성영상 3종(천연색, 화산재, 황사) △기본영상 3종(가시, 적외, 수증기 영상) 등이다. 산불탐지는 10분 주기로 이루어지며, 해상도는 2㎞수준이다.

호주 기상청은 우리나라 기상청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산불 발생 위험 정도를 파악해 재난 대응에 직접 활용할 계획이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대규모 기상재해 발생 시 해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우리나라 주변 기상 감시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초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 북부지역에서 시작한 산불은 호주 전역으로 퍼져 현재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산불로 인해 숲 1,070만헥타르, 건물 5,900여채가 불에 탔다. 이로 인해 최소 28명이 사망했으며 약 10억마리 이상의 동물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기상청은 호주의 지난해 9월~12월 강수량이 최근 120년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산불을 더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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