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 56만명 이상 동의
2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은 29일 오전 현재 56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이 번지면서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전문의가 입국 금지의 문제점을 짚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28일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제 의견이 아닌 세계보건기구(WHO)의 객관적인 입장을 말씀 드리겠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WHO에서 많은 위기 상황에서도 견지하는 자세가 하나 있는데 ‘어떤 감염병이 유행할지라도 물류의 전달과 사람의 교류를 막는 건 실익이 없다’는 게 그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만약 입국을 거절하기 시작하면 당연히 밀입국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더 문제는 몰래 국내에 들어온 사람이 병에 걸리게 되면 그 사람 입장에서는 증상이 심해져도 숨어 다녀야 된다. 자기가 법을 어기고 입국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국 금지는 결국 전염병의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할 루트를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공항공사 시설환경팀 관계자들이 2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방자치단체 대책반을 가동해 지역사회 감시와 대응 강화에 나섰다. 영종도=이한호 기자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은 29일 오전 현재 56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민경욱,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27일 SNS로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하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중국인 출입을 가장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국가는 북한과 몽골이다. 북한은 21일부터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몽골은 27일 중국과 국경을 차단하고 휴교령을 내렸다. 두 나라의 국내 의료 인프라가 취약하고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점이 극단적 조치의 이유로 분석된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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